전에는 학교에서 크리스마스 씰 을 팔았다. 크리스마스 씰은 결핵을 앓는 이들을 돕는 다는 취지로 구매하고, 편지나 엽서의 우표 옆에 하나 혹은 여러장을 붙이는 용도였다. 사촌 형, 누나,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께 보내는 엽서나 편지에 붙이곤 했다. 그러고 보니, 옛날 학교에는 다양한 많은 것들을 냈다. 폐휴지도 매주 내야 했고, 방위성금도 내야 했고, 육성회비도 내고,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성금을 냈다. 우윳값도 내고, 철마다 회비도 걷었던 것 같다. 필요한 학용품을 학교앞 문방구에 가면 학년별로 필요에 따라 패키징된 것을 사면 된다. 물체 주머니라고 불렀던 것 같다. 그 외에도 마루 청소를 위해 손걸래를 준비해야 했고, 운동회 전에는 1일당 몇 개씩 오재미를 만들어 내야 했다. 운동회를 위한 곤봉도 사야하고, 퍼레이드를 위한 소품도 사야하고, 도화지 색종이 도 사야했다. 학기 초마다 눈치껏 크고 작은 화분도 사서 교실에 가져가야 했다. 소풍이나 운동회 때에는 반 전체에 돌릴 아이스크림이나 떡, 간단한 부식들도 사야 했다. 아파서 죽더라도 학교에서 죽으라고 했던, 부모님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 부모님들은.. 그리고 우리는 학교를 그렇게 생각했다. 학교를 통해 세상 치사함과 처세를 눈치로 배워왔다. 그럼에도 그립다. 하지만, 다시 다니고 싶지는 않네. ㅎㅎ